
이찬해
‘Furthermore’ for Clarinet, Violin and Piano
Violin 박재린 / Clarinet 홍성수 / Piano 김아름
프놈펜의 하늘은 참으로 아름답다. 처음 이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선교사로 마음을 다지고 왔지만 옛날 한국처럼 거리가 어수선하고 휴지를 아무데나 마음대로 거리에 버리므로 마치 군데군데 눈이 하얗게 온 것처럼 얼룩져 보였다. 그래서 땅을 안 보고 습관적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 좋다. 아름답다, 가슴이 확 뚫린다”하며 혼자 중얼거리곤 했다.
머리 위에 뭉게뭉게 떠 있는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멋진 여러 폭의 그림들이 있다. 이제 이곳에 온지 11년이 지나간다. 그런데 지금도 이곳의 하늘은 변함이 없고 고향 같은 캄보디아가 좋아서 한국에 어쩌다 오면 빨리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짐을 싸곤 한다.
‘Furthermore’는 2006년에 트리오 앙상블 위촉으로 쓰였고 초연이 되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었고, 첫째 악장을 B♭ Bass Clarinet, 두 번째 악장은 B♭ Clarinet을 쓰고 있다. 물론 이곡을 썼을 때는 내가 캄보디아로 갈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구조 자체가 Tone, Sound, Timbre였기에 소리 진행의 방향을 어떻게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가가 과제였다. 지금은 그 쓰인 작품에 현재의 내 마음을 담아서 들려주고 싶다.
‘Furthermore’는 “더 멀리”라는 의미를 담기도 한다. 지금은 이 땅의 서양음악에 불씨를 지피는 모습이고, 난 불씨가 되기를 자처했지만 “더 멀리” 그날에는 미래의 번영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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